자카르타에서 시볼가 공항으로 국내선을 보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김치를 넣은 비닐 박스가 젖어서 박스를 열어본다. 김치는 랩으로 싸서 밖으로 흐르지는 않았는데 직원이 김치를 싼 비닐에 손가락을 찍어서 냄새를 맡아보더니 냄새가 나서 짐으로 못 부친단다. "김치가 밖으로 샌 것이 아니고 박스 안에는 공기가 차갑고 밖에 더워서 물기가 박스에 밴것이다. 냄새 나지않는다고 했다. 담당 직원이 다른 직원을 불러서 다시 체크해보도록 하더니 이 직원도 역시나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기다렸다. 다시 담당 매니저가 나타나서 또 체크해보더니 역시나 짐으로 못 부친다고 한다. 공항에서 김치를 다 버리고 간다니 도저히 마음이 허락치 않고 그렇다고 지금 공항에서 다 먹을 수도 없고 난감했습니다. 한국에서 김치를 정성껏 준비해 주어서 이곳 인도네시아 까지 가져왔는데... 그래서 매니저에게 계속 어필했죠. "다른나라 어느 공항에서나 다 통과시킨다. 어제 인천에서 김치를 부치고 자카르타 공항에서 통과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직원이 말하기를 "국제선은 짐칸이 커서 냄새가 괜찮지만 국내선은 짐칸이 작아서 냄새가 나서 다른 사람들의 모든 짐으로 냄새가 퍼진다고 허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짐표를 김치 박스에서 떼어 내었다. 그래도 계속 화내지 않고 부드럽게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김치 냄새가 심각하게 나지 않는다고 어필하니 매니저가 짐으로 부치라고 직원에게 말해서 다시 짐표를 발권하는데 내가 "다음에 올 때는 김치를 안가지고 오마"고 하니 직원이 웃으면서 짐표를 다시 부치고 통과했다. 우리 팀의 생명의 앙식인데 포기할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