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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사와 선교사

부흥사와 선교사 내가 처음 예수님을 믿고 가장 은혜 받은 때는 교회 부흥회를 통해서였다. 물론 주일에 열정적으로 설교하시는 담임 목사님의 메세지를 통해서도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런데 교회 부흥회는 집중적으로 한 주간에 많은 말씀과 풍성한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심령이 곤고해 질 때면 늘 부흥회를 사모하고 기대하였다. 지금 목사가 되어서 생각해보니 한국 교회의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하신 분들이 부흥사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부흥회가 성도들의 믿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나는 믿는다. 내가 청년의 때에는 부흥사들이 참 멋지게 보였다.

첫째는, 그분들이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서 전할 때 하나님의 사자로서 참으로 존경스럽고 영광스럽게 보였다. 나도 저런 영광을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두번째는, 부흥사들이 집회하는 교회에서 섬김을 받는것이 부러웠다. 우선 숙소를 최고로 좋은 호텔을 택해서 묶도록 하고 집회 중 매 식사 때마다 그 도시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그리고 집회 후 사례금도 본 교회 담임 목사님의 한달치 정도의 금액을 드리는 것을 보았다.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을 섬기듯이 부흥 강사를 섬기는 것이 너무 좋게 보였다. 나도 저런 섬김을 받아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어 나도 저런 멋진 부흥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가끔 헌신예배가 수련회나 개척 교회 집회 강사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전문적으로 나를 부흥사로 인정하고 초청해준 교회는 없었다. 개척 교회 24년이 지난 지금 나는 거의 매달 한번씩 해외 단기 선교사로 현지에 가서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오늘도 필리핀 마닐라와 리잘, 레가스피 사역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선교사는 선교현장에 가서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자신의 모든 것을 소유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다. 집회 성격으로 보면 현지 사역자들과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전하는 일은 부흥사와 같다. 다른 점은 항공비와 호텔비를 자신이 내야하고 밥값도 자신이 지불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때로 현지 사역자들을 식사 자리에 초청하여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한다. 부흥사들은 여비와 숙식 모든 것을 제공받고 재정적으로 풍성한 플러스 사역을 하는데 선교사역은 마이너스 사역을 한다는 것이다. 가끔은 한번씩 생각 해본다. 왜 나는 내가 젊은 날에 원하던 부흥사가 되지 못하고 맨날 손해만 보는 단기 선교사의 길을 갈까? 내가 만약 부흥사가 되어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다녔다면 내 이름도 더 유명해지고 수입도 더 많아지고 더 큰 부를 누리고 교회도 더 커지고 더 큰일도 더 했을 것인데... 왜 나는 선교사가 되어서 더, 더, 더 큰사람, 더 큰 예배당, 더 큰 부와 명예를 못 누리는가? 그러나 나는 결코 결코(never, never) 후회하지 않는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흥사로 부르시지 않고 선교사로 불렀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둘째는 내가 이 땅에서 보상과 영광을 다 누린다면 천국에서 내가 누릴 영광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셋째는, 우리의 이 선교 사역을 통해서 수 많은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말씀과 성령의 임재 가운데서 울면서 기도하고 기쁨으로 찬양하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기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돈과 바꿀 수 없는 이 행복한 순간, 세상 다른 부와 명예와 바꿀 수 없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실 때 부흥사의 모습이었을까? 아니면 선교사의 모습으로 오셨을까? 예수님은 부흥사보다는 선교사의 모습으로 오신 것 같다. 하늘의 영광을 다 버리시고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가난한 자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주셨다. 이번 사역 길에도 주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들을 남김없이 나누고 오리라고 다짐한다. "오! 주님! 이 허물지고 부족한 종에게 이 특별한 은혜와 특권과 축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나를 부흥사로 부르시지 않고 선교사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막1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막10:30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막10:31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2016. 9.23. 마닐라행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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